이 대표의 '죽음을 이용하고 정치화해선 안돼"SNS글에 반박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와 택시업계와의 갈등 문제를 놓고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최종구 위원장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재웅 대표의 “출마하시려나” 발언에 “그렇게 비아냥거릴 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22일 "(이 대표가) 택시업계에 대해 상당히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이건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내년 총선에) 출마하시려나?"라고 받아치며 두 사람의 설전이 시작됐다. 앞서 지난 17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택시업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최 위원장은 "어제 한 말의 의미를 오늘 (핀테크위크) 연설에 담았다"며 "정부가 민간 혁신을 지원하는 것과 함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해서 삶에 대한 위협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최 위원장은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며 혁신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대표는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게재한 뒤 대응에 나섰다. 이 대표는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관심 있게 잘 읽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산업이나 관련 종사자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고 거기에 혁신산업도 참여해야 한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통산업을 잘 보듬어 주고 혁신산업은 놔뒀다가 혁신산업이 잘 되면 세금을 많이 걷고 독과점 산업이 되면 규제하거나 분할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혁신산업이 전통산업을 도울 게 있으면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