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생기는 용산구도 강세… 비강남 매물 늘어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재건축 등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이어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관심이 쏠린 용산구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1월 24일 조사 때부터 이어진 10주간의 하락을 멈추고 보합(변동률 0%)으로 전환됐다. 특히 강남 3구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각각 0.02%로 오름폭이 커졌다. 3주 동안 보합을 이어온 송파구는 이번 주 0.01%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3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보유세를 줄이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일부 매물도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호가가 오르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호가를 올리거나 내놓았던 매물을 회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추진 기대감으로 양천구 아파트값도 이번 주 보합으로 전환됐다. 동작·광진구 아파트값도 하락을 멈췄다.
특히 용산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0.02% 올라 지난주(0.01%)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했다.
이와 달리 강북 지역인 도봉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4%로 낙폭이 커졌다. 노원구(-0.01%)와 강북구(-0.02%)는 약세 속에서도 지난주보다는 하락폭이 각각 0.01%포인트 작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배제가 시행되면 매물이 늘겠지만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강남권보다는 양도차익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강남권과 서울 이외 수도권 매물이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