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20 (금)
[손장환의 스포츠 史說] 카타르 조추첨 결과 '경계령'
[손장환의 스포츠 史說] 카타르 조추첨 결과 '경계령'
  •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 inheri2012@gmail.com
  • 승인 2022.04.02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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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포르투갈ㆍ우루과이ㆍ가나와 함께 H조 편성
최악 피했다고 하지만 본선 32개국 중 만만한 상대는 없어
본선 1승 목매다 ' 2002년 4강 ' 이후 ' 성적 눈높이' 올라가
추첨 결과 일희일비 보다 11월 개막 때까지 준비가 더 중요
4월 2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들어갔다. 자료=KFA/이코노텔링그래픽팀.

4월 2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들어갔다.

추첨 결과에 대해 "최악의 조는 피했다", "최상의 조는 아니다", "나쁘지 않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솔직히 한국은 조 편성에 대해 좋다 나쁘다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 본선 32개국 중 한국이 만만하게 볼 상대가 한 팀이라도 있을까. 다만 최악이냐 아니냐 정도는 가릴 수 있다. 이번 조 추첨의 경우 2 포트의 독일이나 네덜란드와 한 조가 되고, 1 포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과 같은 조로 묶였다면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이 경우다. 일본은 스페인, 독일과 함께 E조가 됐다.

한국이 언제부터 조 편성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불과 20년 전까지 한국의 지상 목표는 본선 1승이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은 말할 필요도 없고,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 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한국은 단 1승도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입장에는 본선에 오른 어떤 팀도 버거운 상대였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모든 역사를 다 갈아치웠다. 항상 4 포트였던 한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1 포트가 되더니 첫 승(폴란드 2-0)은 물론, 조 1위(2승 1무), 16강 진출, 8강 진출, 4강 진출까지 한꺼번에 해치워버렸다. 모든 것이 다 '최초'였다.

한일 월드컵은 분수령이었다. 이후 눈높이가 올라갔다. 어떤 팀도 '해볼 만한 팀'이 됐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만만한 팀은 없다'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 추첨에서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한 조가 됐다. 분위기는 지금과 비슷했다. '약체' 토고를 2-1로 이기고, '강호' 프랑스와 1-1로 비기면서 16강을 자신했다가 '만만한' 스위스에 0-2로 져 좌절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 1무 1패를 했다. 독일 때와 같았으나 최초로 원정 16강에 올랐다.

또 눈높이가 올라갔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시 1무 2패로 탈락,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뒤 1승을 거뒀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9위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3 포트에 속해 4 포트의 가나(60위)와 같은 조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코로나 영향으로 일정이 지연돼 아직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은데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A매치를 많이 치르지 않아 랭킹이 밀렸기 때문이다. 즉, 한국은 여전히 4 포트라고 생각해야 한다.

포르투갈과는 해볼 만하고, 우루과이와 가나는 이길 수 있는 상대인가? 조 편성의 의미는 본선에서 싸울 상대가 정해졌다는 사실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상대가 정해졌으니 11월 개막 때까지 잘 준비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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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1986년 중앙일보 입사. 사회부-경제부 거쳐 93년 3월부터 체육부 기자 시작.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주요 종목 취재를 했으며 93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한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현장 취재했다. 중앙일보 체육부장 시절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으며Jtbc 초대 문화스포츠부장을 거쳐 2013년 중앙북스 상무로 퇴직했다. 현재 1인 출판사 'LiSa' 대표이며 저서로 부부에세이 '느림보 토끼와 함께 살기'와 소설 '파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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