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에 7만 6000원 … 20대 중반 주문량 증가율 105%
안전자산이란 인식 번져…우크라전쟁으로 금값 치솟아

세계적으로 금값이 크게 오르는 가운데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금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목돈으로 골드바나 장신구 등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적은 돈으로 소량의 금을 사는 투자 방식이다.
인민일보는 29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1g짜리 금 상품으로 알려진 '진더우더우'(金豆豆·황금콩)가 인기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금 관련 주문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급증했다.
주문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1995년 이후 태어난 20대 중반이 105%의 증가율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80년대생과 1990년대생도 각각 72%와 80% 증가했다.
인민일보는 금이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황금콩 투자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황금콩 한 개 가격이 400위안(7만6000원 상당)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인민일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을 산다고 하면 백화점 보석 매장에 있는 중년 여성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동전을 모으듯 매달 황금콩을 1∼2개씩 모으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 금값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오르고 있다. 이달 초 국제 금값은 장중 온스당 2078.80달러(253만원 상당)로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