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출액 30% 급증 …예술·스포츠 등서 은행대출 많아

코로나19 사태 충격과 저금리 속 주식투자 자금 수요 등으로 2020년 임금근로자의 부채가 전년 대비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20대,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20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4862만원으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통계청이 201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신용대출(19.2%)과 주택 외 담보대출(15.8%)이 전체 대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개인대출이 있는 임금근로자의 중위대출액은 4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6.3% 늘었다. 중위대출액은 임금근로자를 특성별 개인대출 순서로 줄 세울 때 한가운데 위치한 근로자 개인대출액을 뜻한다.
임금근로자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영향에다 저금리 상황에서 증시 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평균 대출액이 7128만원으로 가장 많고, 30대(6475만원), 50대(5810만원), 60대(3675만원)의 순서로 집계됐다.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29세 이하(1466만원)로 전년 대비 29.4% 급증했다. 30대(15.5%)와 40대(10.0%)도 증가폭이 큰 편에 속했다.
29세 이하는 전년보다 보금자리론,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외 담보대출(45.0%)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30∼60대에선 신용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산업별로 본 평균 대출액은 금융 및 보험업 근로자가 9541만원으로 가장 많고, 숙박 및 음식점업(1898만원)이 가장 적었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폭을 보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1.5%), 숙박 및 음식점업(17.1%), 교육 서비스업(14.4%) 순서로 증가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