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신임대표 선임… "가끔 모른 척했던 것 다시 살필 것"취임소감
경영진의 스톡옵션 주식 먹튀 논란과 관련해 "판단 착오 있었다" 해명

카카오페이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신원근(45) 전략총괄부사장(CSO)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신원근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근무와 컨설팅사 베인 앤드 컴퍼니 서울사무소 부파트너를 거쳐 2018년 2월 카카오페이 CSO로 합류했다.
신 대표는 이날 공식 취임 후 다음 브런치에 올린 소회의 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그동안 성장을 위해 챙기지 못하고 가끔은 모른 척하기도 했던 것들을 끄집어내 다시 한 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신임 대표 내정자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이진 사업총괄부사장(CBO), 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CFO) 등과 함께 스톡옵션을 행사해 임원 8명이 회사 지분 900억원 어치를 블록딜(주식 대량 매매계약)로 매도하고 차익으로 878억원을 챙겨 먹튀 논란을 빚었다.
신 대표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주총이 끝난 뒤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주식 먹튀 논란과 관련해 "판단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영진의 지분 매각 공시 전날인 지난해 12월 9일 20만8500원이었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달 25일 14만1500원으로 32.1%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회사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을 급여로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회사 구성원 달래기에 나선 카카오페이는 최근 올해 연봉협상 대상인 임직원 전원의 연봉을 일괄 1000만원씩 올려주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이와 비교해 일반 주주를 위한 환원 정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에 신 대표는 "제가 해야 할 핵심 임무는 카카오페이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점이 되면 (지분을 매각한 임원들이) 지분 재매입을 할 텐데, 그 이후로 발생하는 수익은 직원과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