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00 (금)
[손장환의 스포츠 史說]이란전 승리의 여운
[손장환의 스포츠 史說]이란전 승리의 여운
  •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 inheri2012@gmail.com
  • 승인 2022.03.25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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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조건 좋은 이란 압도로 유럽 팀과 겨룰만 하다는 자신감 커져
축구 월드컵 '본선 경쟁력' 높여 …카타르서 '원정 16강' 재연 기대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손흥민(가운데)과 김영권(왼쪽)의 골로 이란을 2-0으로 이겼다. 사진=KFA/이코노텔링그래픽팀.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손흥민(가운데)과 김영권(왼쪽)의 골로 이란을 2-0으로 이겼다. 사진=KFA/이코노텔링그래픽팀.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손흥민과 김영권의 골로 이란을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승점 23(7승 2무)으로 이란(승점 22· 7승 1무 1패)을 제치고 A조 1위에 올랐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은 확정했으니 유일한 무패 팀으로 조 1위가 됐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보다도 11년 만에 이란을 이겼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한국 축구가 이란에 약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11년 동안이나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라는 근거는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박정배, 하석주, 고정운의 연속 골로 이란을 3-0으로 여유 있게 이기는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근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강력하게 박혀있다.

그러나 기록은 기억보다 정확하다. 한국이 이란에 이긴 것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연장 승부 끝에 윤빛가람의 결승 골로 이겼다. 당시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주장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 차두리 등 2002 월드컵 멤버가 중심을 잡고,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이 주전으로 뛰었다. 이때도 카타르다. 그 후 이란에 3무 4패로 고전한 것은 2002 월드컵의 약발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었을까.

한국이 이란에 특히 약한 이유는 이란이 유럽 팀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독특하다. 지역상 중동으로 분류하지만, 중동 팀과 다르다. 아랍국가도 아니다. 인종으로는 백인 아리아인 계통이다. 페르시아의 후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팀들은 유연성과 기술은 좋으나 체격은 한국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이란은 기술도 좋으면서 체격이 장대하다. 마치 유럽 팀과 싸우는 것 같다. 한국은 2002년 전까지는 유럽 팀과 감히 맞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체격에서 밀리니 몸싸움은 아예 피했고, 기술마저 뛰어나니 수비만 하다 끝났다. 그러다 2002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지도로 유럽 팀과도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한국은 이번 이란전 승리를 통해 다시 자신감이 올라갈 것이다. 2-0이라는 결과도 좋았지만, 경기 내용도 이란을 압도했다. 홈 경기임을 고려해도 그랬다.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은 4월 2일(한국시간) 열린다. 어느 팀을 만나도 움츠러들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도 카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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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1986년 중앙일보 입사. 사회부-경제부 거쳐 93년 3월부터 체육부 기자 시작.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주요 종목 취재를 했으며 93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한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현장 취재했다. 중앙일보 체육부장 시절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으며Jtbc 초대 문화스포츠부장을 거쳐 2013년 중앙북스 상무로 퇴직했다. 현재 1인 출판사 'LiSa' 대표이며 저서로 부부에세이 '느림보 토끼와 함께 살기'와 소설 '파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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