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거래 사이트 이용자 25%가 전기차 등 구매 '고려'
미국에서 기름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1일 갤런당 4.3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13일 1주일 동안 자동차 거래 사이트 에드먼즈에서 차량을 구매하려던 이용자 중 4분의 1이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이전 주보다 39%, 한 달 전보다는 84% 각각 늘어난 것이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꼽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첫째 이유는 높은 휘발유 가격 때문이었다. 그 다음이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었다. 반면 비싼 전기차 가격과 제한된 주행거리, 부족한 충전시설 등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주 공개된 시장조사업체 피플세이의 설문조사에서도 고유가 상황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나왔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휘발유 값 급등에 불안해하고 있고, 49%는 휘발유차 유지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미국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11일 갤런 당 4.3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미국 가구의 월평균 지출이 50달러(약 6만원) 이상 증가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금융회사 노던 트러스트가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대로 202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2020년 4.1%에서 지난해 9%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