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연령도 점차 높아져…서울 지역 평균 男33.9세 女31.1세
이혼은 4.5% 감소했지만 '혼인 30년'이상 황혼의 이별은 증가

지난해 혼인 건수가 사상 처음 20만건 아래로 내려갔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졌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11년(32만9000건)의 58.7% 수준에 불과하다. 통계청은 "혼인을 하는 주된 연령층인 30대 인구 감소, 미혼 남녀의 결혼 가치관 변화, 코로나19 사태로 결혼 연기와 국제결혼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각각 0.1세, 0.3세 상승했다. 10년 전보다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높아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33.9세, 여자는 31.9세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0대 초반 40.8건, 20대 후반 38.2건, 30대 후반 13.8건 순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30대 초반 혼인율이 20대 후반 혼인율보다 높아졌다. 1994년까진 20대 초반 혼인율이 가장 높았는데 1995년 20대 후반으로 바뀌었고, 지난해에는 다시 30대 초반이 많아진 것이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늦게 결혼하는 만혼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혼인율 수치가 작아지는 것은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非婚)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30대 초반 42.1건, 20대 후반 22.0건, 30대 후반 19.5건의 순서였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2007년까지는 20대 후반이 가장 높았는데 2008년부터 30대 초반이 역전했다.
전체 혼인 건수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30∼34세) 36.0%, 20대 후반(25∼29세) 21.3%, 30대 후반 18.6%, 40대 초반 7.7%의 순서로 비중이 컸다. 여자는 20대 후반(33.0%), 30대 초반(32.1%), 30대 후반(12.6%), 40대 초반(5.4%)의 순서로 집계됐다.
남녀 간의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전년보다 0.2세 줄어든 2.3세로 역대 가장 적었다.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 비중(64.2%)이 1.1%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자 연상 부부(19.2%)와 동갑(16.6%) 비중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늘었다. 초혼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은 여자가 연상이라는 의미다. 여자 연상 부부의 비중은 1995년 이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50.1세, 여자 46.8세로 각각 전년보다 0.8세씩 올라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0∼4년(18.8%), 30년 이상(17.6%), 5∼9년(17.1%)의 순서였다.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만 전년 대비 7.5%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 '황혼 이혼'(1만8000건)은 10년 전 2011년의 2.2배 수준이다. 전체 이혼에서 황혼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6.9%에서 지난해 17.6%로 10.7%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