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2.6%로 줄여 '尹정부 첫 2년' 저성장 점쳐
G20 전망치 3.6% 조정… "우크라戰이 환경 바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만에 2%대로 다시 낮췄다.
무디스는 17일 '전 세계 거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낮췄다. 무디스는 한 달 전에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낮춘 바 있다. 결과적으로 연초 성장률 전망 대비 0.5%포인트를 낮춘 것이다.
무디스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면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2.7%에서 2.6%로 낮췄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인 올해와 내년 모두 2%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무디스는 특히 한국과 일본에 대해 "반도체 제조의 핵심 투입물에 차질이 생기고 이러한 칩들을 사용하는 자동차 등 첨단제품 제조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강세도 원유 순수입국인 두 국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4.3%에서 3.6%로 낮췄다. 무디스는 거시 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 가지의 주요 경로를 통해 세계경제의 환경을 상당히 변화시켰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무디스는 먼저 공급 부족에 의해 발생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장기간 생산비용을 높이고 소비자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사업의 차질이 높은 수준으로 통합된 세계경제에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며 "안보와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며, 경기심리를 위축시켜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7%로 낮췄다. 유로존(4.4%→2.8%), 독일(3.8%→1.8%), 영국(4.3%→2.8%), 프랑스(3.8%→2.7%) 등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 전만 하향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0%에서 -7.0%로 크게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