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중간 규모 임대료 평균 3700달러로 전년대비 24% 올라 사상 최대

미국 주택 임대료가 거침없이 오르며, 지난 2월 30여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계절 조정치 주택 임대료 지수가 지난 1월 대비 2월에 0.6% 증가했다. 이는 1987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지수는 최근 몇 달 동안 꾸준히 상승해왔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0.4% 상승했으며, 작년 12월이후 1월까지 0.5% 증가율을 보였다. 미조정치 기준으로 이 지수는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1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임대료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늦게 포함되기에 임대료 상승은 물가 상승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한 전문가는 "아직 더 많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라면서, "올해 3분기까지도 이러한 상황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지역별로 임대료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더글라스 엘리먼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임대료는 지난 2월에 중간규모 주택 평균 3700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이 지역 사상 최고 기록이다. 임대 매물은 평균 24일 동안만 시장에 머물렀으며, 임차인들 18%는 당초 희망임대료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약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임대료도 코로나19 전염병 기간 동안 하락했지만, 그 이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이 지역 임대료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보고서는 마이애미에서의 임대료가 2021년에 38% 올랐으며, 이는 마이애미 시장을 이 나라에서 가장 입주하기 어려운 시장 중 하나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임대료 지수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승의 일부이다. CNBC에 따르면 2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해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