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설문조사서 92%가 '현산 배제' 찬성 … 현산은 사업지분만 유지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등 광주에서 잇따라 붕괴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에서 제외된다.
광주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25일 현대산업개발이 모든 시공 권한을 공동 시공사인 GS건설과 한화건설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조합 측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GS건설·한화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주간사를 GS건설로 바꾸는 한편 시공 뒤에도 현대산업개발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GS건설 '그랑자이'나 한화건설 '포레나', 또는 조합원 의견을 반영한 다른 브랜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합 측은 '컨소시엄 중 현대산업개발만 배제하는 방안'과 '3개 컨소시엄 모두 계약 해제하는 방안'에 대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 참여한 1481명 중 92%(1360명)가 현대산업개발만 배제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조합은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컨소시엄 건설사들에 전했다.
아파트 3214세대가 건설되는 광주 운암3단지는 당초 올해 5월에 일반 분양공고를 내고 2024년 말 입주할 예정이었다. 합의안대로 사업이 재개되면 올해 7월께 일반 분양을 하고 2025년 봄이나 여름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재건축 시공에서는 빠지지만 지분은 남아 있어 사업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기도 광명11 재개발 구역도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참여와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을 제한하고, 현대산업개발은 추후 지분 참여로 인한 이익분만 배분해갈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