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7:15 (수)
중국구석구석탐색㊴산서성 타이웬 석탄박물관
중국구석구석탐색㊴산서성 타이웬 석탄박물관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7.15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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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서성을 대표하는 '석탄과 식초,晉商[… 원탄으로 만든 조각 정교
식초문화 가장앞서 모든 음식에 식초 가미…물에 희석한 식초 음용

오늘은 타이웬 시내에 있는 박물관을 다녀봐야겠다.

타이웬의 석탄박물관 입구
타이웬의 석탄박물관 입구

산서성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석탄, 면류 음식, 식초, 그리고 명청시기 중국최대의 상인집단이었던 晉商의 문화가 아닐까 싶다. 대륙내에서 산서가 가지는 지리적 요소 - 즉 내지와 몽골 그리고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중간고리지역으로서의 산서- 와 산서인의 기질과 문화 등을 바탕으로 형성해온 산서상인문화 역시 무형의 자산으로 산서를 대변하는 것이리라. 음식으로 중국에서 가장 다양한 면음식이 발전한 곳이 이곳 산서성이고 또한 식초문화가 가장 앞선 곳이기도 하다.

석탄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조각품 가운데 하나. 재질이 아주 단단한 나무를 조각한 것처럼 보이나 조각의 재료는 석탄 원탄이다. 조각작품이 너무나 정치하고 매끈하다. 석탄 원탄도 훌륭한 조각의 재료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석탄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조각품 가운데 하나. 재질이 아주 단단한 나무를 조각한 것처럼 보이나 조각의 재료는 석탄 원탄이다. 조각작품이 너무나 정치하고 매끈하다. 석탄 원탄도 훌륭한 조각의 재료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떤 음식에도 식초가 들어가고 심지어 희석한 식초, 물에 탄 식초를 물 대신 마시기도 하는 등 이지역의 식초사랑과 관심은 대단하다. 그뿐인가 중국의 최대 석탄산지가 바로 산서성이다. 석탄박물관 면류박물관 식초박물관 晉商박물관 모두가 있다. 그러나 식초박물관은 시내가 아니고 외곽이라 그곳만을 목표로 한다면 모를까 다른 곳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곳을 참관하는 것을 포기하다. 우선 택시를 타고 외곽에 있는 面食박물관으로 가다. 택시기사에게 면식박물관을 말하니 모른다며 처음 들어본다는 표정이다. 인터넷에서 확인한 주소를 보여주니 그는 호텔이나 아니면 대형식당에 부속된 박물관인 것 같다고 한다. 21위안을 주고 도착해보니 역시 그랬다. 면식박물관이라고 간판이 보이긴 했지만 대형식당에서 부속으로 운영하는 듯 했다.

석탄박물관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인공막장에 내려가기 전에 안전장구인 헤드랜턴을 착용한 필자.
석탄박물관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인공막장에 내려가기 전에 안전장구인 헤드랜턴을 착용한 필자.

종업원에게 박물관을 참관하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은 폐관중이고 10월께나 문을 다시 연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녁 7시반부터 9시까지 각종 면요리와 관련한 공연이 있다며 와 보라고 한다. 실망감을 안고 돌아나왔다. 수많은 박물관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겠다 싶은데 처음 이곳을 들른 방문객으로서는 이를 식별한 안목이 없는 게 문제다.

석탄박물관 지하에 설치된 인공막장의 일부분 모습. 머리 위의 그물망엔 캐고 난 석탄덩이가 쌓여있다.
석탄박물관 지하에 설치된 인공막장의 일부분 모습. 머리 위의 그물망엔 캐고 난 석탄덩이가 쌓여있다.

바로 다음 행선지인 석탄박물관으로 갔다. 산서가 중국을 대표하는 석탄산지인만큼 타이웬에 석탄박물관이 위치해 있는 것은 그럴 듯해 보였다. 8명이 1조로 의무적으로 해설원과 함께 둘러보아야 한다는 게 참관규정이었다. 입장료 60위안에 해설비용 50위안이나 미리 온 다른 중국인 참관객들이 필자까지 포함해 50위안으로 해설에 따른 비용문제를 해결했다. 필자는 50위안 대신 10위안을 가족들과 함께 온 참관객에게 건넸다. 40위안이 절약됐다. 이런 계산을 중국인들은 잘 하고 즉석에서 팀을 조직해 개별 부담을 줄인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박물관 내부에는 중국내의 석탄의 분포도와 품질 그리고 석탄의 생성과정을 여러 가지 그림과 자료로 보여주었다.

산서상인들이 출자하여 만든 타이웬 晉商박물관. 이 박물관을 꼭 참관하고 싶었으나 폐관 시간 30분이 지난후 이곳에 도착해 내부를 참관하지 못하고 건물 외관만 촬영하다. 중국 전통건물의 건축양식으로 지었는데 아주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이다.
산서상인들이 출자하여 만든 타이웬 晉商박물관. 이 박물관을 꼭 참관하고 싶었으나 폐관 시간 30분이 지난후 이곳에 도착해 내부를 참관하지 못하고 건물 외관만 촬영하다. 중국 전통건물의 건축양식으로 지었는데 아주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석탄 덩어리에다 정교하게 조각해놓은 작품들이었다. 도저히 석탄에 조각했다고 생각되지 않았고 조직이 아주 치밀한 나무에 조각을 한 것 같은 외관이었다. 마지막으로 인조로 만들어둔 막장을 엘리베이트를 타고 내려갔다. 갱목으로 버팀목을 해놓고 광부들이 채굴하는 모습도 만들어져 있다.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최근의 채굴장비도 볼 수 있었고, 갱도 내를 이동하는 미니열차도 잠시 타 보았다. 오늘 참관객 중 성인들에게는 헤드랜턴이 부착된 헬멧도 제공되었다. 모자가 무게는 그다지 나가지는 않았으나 헤드랜턴과 모자가 확실히 고정되지 않고 약간 느슨한 상태라 걸으면 약간 들거덕거리는 소리가 좀 거슬렸다. 진짜 막장은 아니지만 인공으로 만들어 둔 갱도내 막장에서의 경험은 광부의 삶에 대한 이해에 좀 도움이 되었다. 막장 참관을 마치고 위로 올라오니 중국의 걸작 벽화전이 옆 방에서 개최되었다.

타이웬 시내 잉저(迎澤)공원 내부 모습. 이곳이 바로 산서상인 즉 晉商들의 고향임을 보여준다. 진상들은 중국전역은 물론 멀리 몽골이나 시베리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였고, 그들의 상품교역에는 근대적 교통수단이 등장하기 이전 바로 여기 보이는 낙타들이 운송을 담당하였다. 진상의 광대한 영업지역은 바로 낙타라는 교통수단이 있어 가능했다
타이웬 시내 잉저(迎澤)공원 내부 모습. 이곳이 바로 산서상인 즉 晉商들의 고향임을 보여준다. 진상들은 중국전역은 물론 멀리 몽골이나 시베리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였고, 그들의 상품교역에는 근대적 교통수단이 등장하기 이전 바로 여기 보이는 낙타들이 운송을 담당하였다. 진상의 광대한 영업지역은 바로 낙타라는 교통수단이 있어 가능했다

비가 내린다. 빗줄기가 약해진 틈을 타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뒤 4시가 넘어 밖으로 다시 나왔다. 호텔에서 100위안의 보증금을 맡기고 우산을 빌렸다. 걸어서 잉저공원내에 있다는 진상박물관으로 걸어갔다. 4시30분쯤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오늘이 휴관일인가 싶어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니 오후 4시에 입장을 마감하고 5시에 폐관하다는 공지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밖에서 건물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박물관 건물은 아주 공들여 지은 것이 눈에 역력히 보인다. 상인집단들의 종합비지니스센타라 할 수 있는 회관은 청대에 특히 고도로 발달했고 거상을 많이 배출한 지역일수록 지역을 배경으로 여러 회관을 짓고 유지해왔다. 회관은 명청 시기 상인들의 교류와 동향과 동향지역의 상인들의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의 주요 거점도시에 건립하여 운영한 상인집단의 종합업무공간이자 동향 여행자들이 머물 곳이기도 했다. 진상회관을 둘러본 것으로 이번 여행은 마무리되었고 내일 북경행고속철을 타면 이번 여행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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