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도 2주 연속 하락세…전세 역시 계절비수기 겹쳐 약세

2019년 7월 이후 2년 6개월 동안 올랐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1월 31일 조사) 수도권 아파트값은 직전 주 대비 0.02% 하락했다. 2019년 7월 넷째 주 이후 132주(약 2년6개월) 만에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세로 바뀌었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대통령선거 변수, 설 연휴 기간으로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수도권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통계로 17.97% 올라 2006년(24.24%) 이후 15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던 인천(24.51%)과 경기도(22.54%) 아파트값도 12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천은 8개 구 중 7개 구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월 넷째 주 0.02% 상승에서 다섯째 주에는 0.04% 하락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경기도는 45개 시·구 중 18곳이 하락 전환했고, 8곳은 하락폭이 커지면서 같은 기간 보합(0.00%)에서 0.03%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로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들도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9개 구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6개 구는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한 구는 한 곳도 없었다. 성북·노원구(각 –0.03%) 등 한강 이북 14개구(-0.02%)의 하락폭이 한강 이남 11개구(0.00%)보다 컸다.
지방에서는 세종(-0.13%), 대구(-0.08%), 대전(-0.03%)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됐다. 보합이었던 울산도 0.04% 떨어지며 95주(1년1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변동률은 직전 주의 0.02%, 0.01% 상승에서 함께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변동률이 보합세를 나타낸 것은 각각 124주, 126주 만이다.
아파트 전세 시장도 매매 시장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전셋값이 상승한 지역은 107곳에서 75곳으로 줄고, 하락한 지역은 46곳에서 63곳으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내려 2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셋값의 하락세 전환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설 연휴로 거래가 적었고,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른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