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80%가 승용차 … 경유차 987만대로 첫 감소
인구 2명 당 자동차 한 대 보유 … 수입차도 2% 증가
지난해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연간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전체 자동차 신규 등록이 줄어든 가운데 친환경차의 대표주자인 전기차는 사상 처음으로 10만대가 새로 등록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91만1000대로 2020년 말(2436만6000대)보다 2.2%(55만대) 늘어났다. 인구 2.07명당 1대꼴이다.
이들 등록 차량 중 친환경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41.3% 증가한 누적 115만9000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등록 비중은 2014년 말 0.7%에서 2020년 말 3.4%, 지난해 말 4.7%로 상승했다.
친환경차 가운데 수소차는 전년 대비 77.9% 증가한 누적 1만9000대, 하이브리드차는 34.7% 증가한 90만8000대로 각각 집계됐다. 전기차는 전년 대비 71.5% 증가한 누적 23만1000대로 2018년 말과 비교하면 3년 새 4.2배로 증가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휘발유차가 누적 1175만9000대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반면 경유차는 987만1000대가 등록돼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경유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8년 993만대, 2019년 996만대, 2020년 999만대였다.
지난해 연간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보다 9.0% 감소한 174만3000대에 머물렀다. 국산차 신규 등록이 142만9000대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가운데 수입차 신규 등록은 1.9% 증가한 31만4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신규 등록이 감소했는데도 전기차 등록 대수는 10만대로 2020년(4만6000대)대비 115%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기차 연간 10만대 이상 신규 등록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2020년에는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전기차가 10만대 이상 신규 등록됐다.
전기차 차종별 누적 대수는 승용차가 18만5000대로 80%를 차지했다. 이어 화물차 4만3000대, 승합차는 3100대, 특수차는 130대였다. 제작사별 점유율은 현대차 44%, 기아 23.7%, 테슬라 14.2% 순서였다. 테슬라 전기차의 점유율은 2018년 1.6%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등록 상위 전기차 모델은 코나 일렉트릭 3만2789대(14.2%), 포터Ⅱ 2만4599대(10.6%), 아이오닉 5 2만2583대(9.8%), 테슬라 모델3 2만1456대(9.3%), 니로EV 1만9356대(8.4%) 순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