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치…인플레 압력 더 커져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6.4% 오르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새해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생산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생산자물가지수는 109.60(2015년 100 기준)으로 전년(103.03)보다 6.4% 상승했다. 2011년(6.7%)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수 자체로는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일시적인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달과 같았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해 하반기(7~9월)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커진 만큼 올 상반기(1~6월)까지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연초부터 다시 치솟는 국제유가도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9% 상승한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89.17달러까지 올라 9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 피습 등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유공급 제약이 심화될 경우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