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확보해 가격 통제력 강화…대만 폭스콘과 차량용 반도체 개발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과 투자를 통해 전기차 부품 공급망의 수직적 통합에 적극 나섰다고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자동차 업계가 배터리 공장 합작 설립에 이어 전기차 핵심 부품의 공급량을 확보하고 가격·품질·기능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초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해 북미지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GM은 캘리포니아주 솔턴 호 일대의 리튬 채굴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양극재 생산업체인 벨기에 유미코어와 함께 양극재 소재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합작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해 차량 140만대를 감산했던 스텔란티스는 대만 폭스콘과 제휴해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에도 나선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 차량 탑재를 목표로 반도체 4종을 폭스콘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공급망을 단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테슬라는 이미 2016년 파나소닉과 합작해 첫 번째 배터리 생산 기가팩토리를 건설했다.
공급망 대부분을 완성차 업체가 소유하던 수직계열화 시대를 거쳐 비용 절감을 위해 외부 조달 시대로 접어들었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시장이 도래하면서 수직계열화 시대로 회귀하는 움직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반도체 부족 사태도 자동차 업계가 공급망 통제권 강화에 나서도록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WSJ은 분석했다.
GM의 전기차 전환 책임자인 켄 모리스는 지난해 10월 투자설명회에서 "배터리 자체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공급망 수직통합이 신속한 전기차 전환과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