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햄버거 집은 두자리 수 증가했지만 매출은 7년만에 감소
의약품과 문구점은 가맹점당 매출은 5% 가량 증가해 눈길 끌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카페,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 가게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고용은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3만5709개로 2019년보다 9.5% 증가했다. 자동차 수리(5500개·-21.9%), 가정용 세탁(4701개·-2.7%), 문구점(1674개·-0.1%)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늘어났다.
특히 김밥·간이음식(1만5840개·18.5%), 한식(3만6022개·16.5%), 커피·비(非)알코올음료(2만1360개·16.4%), 피자·햄버거(1만4324개·14.9%) 프랜차이즈는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표적 프랜차이즈 업종인 치킨도 2만7667개로 7.7% 늘었다. 통계청은 "자동차 수리와 가정용 세탁은 일부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등록 취소로 인해 수가 감소했다"며 "한식이나 김밥·간이음식과 같은 업종에선 배달전문점 증가 등의 영향으로 프랜차이즈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가게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프랜차이즈의 매출과 고용은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프랜차이즈 매출액은 74조3653억원으로 2019년보다 0.3% 줄었다. 가맹점당 연 매출액도 3억1550만원으로 9.0%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의 여파로 한식당, 주점, 카페 매출이 10% 넘게 급감했다. 2019년에 3억원을 웃돌았던 한식의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지난해 18.7% 감소한 2억4840만원으로 내려갔다. 2019년 2억원이 넘었던 커피·비알코올음료와 치킨 가맹점당 매출도 지난해에는 각각 14.7%와 3.5% 감소한 1억7870만원, 1억9860만원에 머물렀다.
생맥주·기타주점(1억5240만원·-15.9%), 외국식(3억2930만원·-13.9%)도 가맹점당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편의점(4억9360만원·-11.9%)도 가맹점당 매출이 5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와 달리 의약품(10억5170만원·4.6%), 문구점(4억590만원·4.9%)은 가맹점당 매출이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전체 프랜차이즈 종사자 수는 80만2501명으로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도 3.4명으로 12.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