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개발 조직으로 개편하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새로 설립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과 제품통합 개발 담당 조직도 통합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본부 내 엔진개발센터를 폐지하고 기존 조직들을 전동화 관련 조직으로 개편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연구개발본부 내 파워트레인 담당 조직을 전동화 개발 담당으로 개편하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내용의 연구소 조직을 개편했다. 폐지된 엔진개발센터 산하 조직은 전동화설계센터 등 다른 센터 산하로 옮겨졌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개발 조직 자체를 없앤 것이 아니라 전동화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기 위해 다른 센터 소속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된 배터리개발센터 산하에는 배터리설계실과 배터리성능개발실, 배터리선행개발실 등이 자리 잡는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직접 양산하진 않아도 기술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미래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파워트레인시스템개발센터를 전동화시험센터로, 파워트레인성능개발센터를 전동화성능개발센터로, 파워트레인지원담당을 전동화지원팀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로써 현대차 연구개발 본부 내 파워트레인 명칭을 쓰는 조직은 사라졌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83년 신설해 알파·베타·세타·타우엔진을 내놓으며 현대차의 글로벌 기업 도약에 기여한 엔진개발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현대차·기아가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기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담당과 제품통합개발 담당 조직을 통합했다. 이는 전반적인 개발을 관리하는 PM과 설계·성능개발·시험 등 실제 개발 업무를 맡는 조직을 하나로 묶어 의사소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은 박정국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적극적인 전동화를 추진한다"고 조직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박 사장은 "과거의 큰 자산을 미래의 혁신으로 이어가기 위해 '엔진-변속기-전동화 체계'를 '설계-시험 중심 기능별 체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