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원의원 반대표명이 촉발…내년1분기 GDP성장률 3%서 2%로 내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2조 달러(약 2372조원) 규모 예산 법안의 연내 처리가 무산될 상황에 처하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N 비즈니스 등 외신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2%로 낮췄다. 아울러 2분기는 3.5%에서 3%로, 3분기는 3%에서 2.7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미국의 사회복지·기후변화 예산안인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의회 통과 확률이 절반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발언으로 확률이 낮아졌다며 재건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가정 자체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건 법안 의회 처리 불발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맨친 의원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재건 법안에 대해 "나는 더 나아갈 수가 없다. 반대다"라고 말했다. 맨친 의원은 재건 법안의 연내 처리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맨친 의원의 이날 발언은 반대 의사를 명백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 안에 7%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맨친 의원 등이 우려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재건 법안의 의회 통과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정치적 관심이 장기적인 개혁과제에서 코로나19 관련 문제로 옮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 의회가 재건 법안을 제조업 인센티브와 공급망 문제를 다루는 내용으로 축소해 통과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