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정산 끝난 최근 10년내 34곳 건설 단지 대상 내년까지

서울시가 고덕강일4단지를 시작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건설한 아파트의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한 분양원가 공개에 들어갔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오세훈 시장의 공약 사항이자 김헌동 SH공사 신임 사장의 역점 정책이다.
서울시는 15일 사업 정산이 끝난 최근 10년 내 건설 단지 34곳의 분양원가를 내년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분양원가 정보는 서울시와 SH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설계·도급 등에 대한 내역서를 공개한 곳은 있었지만,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해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기는 이번이 전국 최초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특히 택지조성원가는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그동안 공개 요구가 컸다.
SH공사는 지난해 항동 공공주택지구 4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는데 건설원가 61개 항목만 공개했고, 택지조성원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하는 대상은 건설원가 61개 항목,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 등 모두 71개 항목이다.
택지조성원가 항목은 용지비·용지부담금·조성비·기반시설설치비·이주대책비·직접인건비·판매비·일반관리비·자본비용·그 밖의 비용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여기에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설계·도급 내역서도 함께 공개한다.
고덕강일4단지의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원으로 택지조성원가가 ㎡당 271만7119원, 건설원가는 ㎡당 208만6640원이다. 이에 따른 분양수익 980억5300만원은 단지 내 임대주택 건설비(260억1100만원), 2019년 발생한 SH공사 임대주택 수선유지비(475억4500만원)와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244억9700만원) 등에 사용됐다.
서울시는 이미 준공돼 사업 정산을 완료한 5개 지구(마곡·내곡·세곡2·오금·항동) 28개 단지의 분양원가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준공과 정산을 앞둔 5개 단지(마곡지구 9단지, 고덕강일지구 8·14단지, 위례신도시 A1-5BL·A1-12BL)는 단지별로 검증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중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