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 인문· 사회과학 · 정보통신기 대졸자 고용 감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최종 학교 졸업 직후 청년 구직자들의 고용률이 크게 낮아졌다. 또한 취업의 질도 떨어져 청년 2명 중 1명꼴로 첫 일자리로 1년 이하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1'에 따르면 올 1월 청년층의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포인트 낮아졌다. 청년층 안에서도 졸업 직후(1년 이내) 구직자들의 고용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대 졸업 이상 남성의 2020년 2차 유행기(8~9월) 고용률은 전년 동기대비 12.1%포인트, 고졸 이하 여성은 2020년 10~11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14.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청년들이 졸업한 뒤 갖는 첫 일자리 또한 질이 나빠졌다. 1년 이하 계약직 비율이 2021년 47.1%로 2019년~2020년(41.9%)보다 5.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30세 미만 청년 가운데 학과 졸업 전 첫 일자리를 구한 경우를 제외하고 조사연도 기준 2년 전부터 조사 연도까지 3개년 사이에 학교를 졸업한 경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시간제를 졸업 후 첫 일자리로 갖는 비율도 2019년 31.7%, 2020년 34.4%에서 올해 38.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고졸 이하 55.7%, 전문대졸 이상은 35.1%였다. 여성은 고졸 이하가 49.9%, 전문대졸 이상은 36.1%가 시간제를 졸업 후 첫 일자리로 얻었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 청년의 고용률 감소가 두드러졌고, 전문대졸 이상 졸업 1년 이내인 남성 청년들은 취업 준비 상태의 비경제활동인구로 남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대학 졸업자의 경우 예술·인문·사회과학·언론·정보통신기술 전공 졸업자의 고용률 감소폭이 컸고, 자연과학·수학·통계학·복지 전공 졸업자의 고용률은 개선됐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권현지 서울대 교수와 함선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의 고용위기는 살아가는 내내 지속될 수 있고 이들이 자칫 통째로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