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건수 31% 늘어 … 카카오 23건으로 최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 거래 최고가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대기업들의 기업 인수합병(M&A) 노력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금액은 128.6%(16조2129억 원)나 늘어난 28조8228억 원, 건수는 31.3%(30건) 증가한 126건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사실은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 3분기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2021년 3년 동안의 기업 M&A 현황을 조사해 8일 발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들 국내 500대 기업은 지난 3년간 총 53조 원 이상을 들여 346개 기업을 M&A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들어 M&A 움직임이 활발했는데 올 1년 동안의 M&A 액수(28조8228억 원)가 지난해(12조6099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넘긴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크게 나빠진 가운데서도 사업 시너지 향상과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M&A 노력을 더욱 강화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규모가 컸던 M&A는 SK하이닉스에 의한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였다. 인수액이 무려 10조3104억 원에 달했으며 유일하게 10조를 넘긴 케이스로 기록됐다.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5591억 원),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2조6260억 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8000억 원),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1조1360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이 소요된 눈에 띄는 M&A였다. 이들은 SK하이닉스와 함께 '2021년 M&A 톱5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M&A 건수가 가장 많았던 기업으로는 무려 23건(1조1462억 원)을 기록한 카카오가 꼽혔다. 카카오는 타파스미디어(4730억 원), 래디쉬미디어(3789억 원), 세나테크놀로지(952억 원) 등을 인수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2019년(15건, 1685억 원)과 2020년(13건, 3646억 원)에 비해서도 건수와 금액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카오 다음 자리는 10건(8274억 원)을 기록한 SK에코플랜트가 차지했다. 그 뒤를 넷마블(6건), NHN(5건), CJ ENM(4건), KT(4건), SK(4건), SK텔레콤(4건), 이마트(3건), 한화솔루션(3건) 등이 이었다.
업종별 M&A 금액 규모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이 10조3266억 원으로 제일 앞장을 섰다. 서비스(5조9622억 원), 유통(5조3211억 원), 운송(1조8000억 원), 석유화학(1조4419억 원), 자동차·부품(1조2295억 원) 등이 뒤를 따랐다.
업종별 M&A 건수로는 48건을 기록한 서비스업이 제일 앞자리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건설 및 건자재(17건), 유통(10건), 석유화학(9건), 자동차·부품(8건), 통신(8건) 순이었다.
한편 최근 3년간 M&A에 돈을 가장 많이 들인 기업은 SK하이닉스(10조3104억 원)로 조사됐다. 넷마블(4조7498억 원), 이마트(4조4489억 원), CJ제일제당(2조6533억 원), 신한지주(2조5634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M&A 집행 건수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51건을 기록한 카카오였다. 넷마블(15건), SK에코플랜트(11건), LG생활건강(9건), CJ ENM(8건) 등이 그 다음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