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빨리 소진되는 서울은 인하폭 96% 수준까지 반영됐지만 지방은 늦어져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전국 휘발유 가격 하락폭은 유류세 20% 인하분인 ℓ당 164원에 못 미치는 136원에 그쳤다. 기름 소비가 부진한 일부 지역에서 재고를 소진하지 못해 인하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74원,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1731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전날인 지난달 11일(1810원)과 비교해 ℓ당 136원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8원 떨어졌다.
정부는 물가안정과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12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에 따른 가격인하 요인은 휘발유가 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 40원이다.
유류세가 인하된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휘발유값 인하폭은 전국 평균과 서울 지역이 22원 차이를 보였다. 기름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은 재고가 빨리 소진되며 인하폭이 96% 반영됐다. 반면 지역별로 소비에 차이가 나는 전국 인하폭은 83% 정도만 반영됐다.
대한석유협회는 "기름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남, 전북 지역에서 가장 작은 인하폭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 기름값이 비교적 빨리 떨어진 것은 자영 주유소들 재고 소진이 빨리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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