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등 기관 3천억원 순매수…거래금 2조2162억으로 첫날 북적
시총은 현대모비스 등 제쳐 13위로…카카오그룹 '100조 주식부자'

카카오페이가 증시 시장 첫날 공모가보다 두 배 넘게 오르며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종목 13위에 랭크됐다.
카카오페이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18만원보다 7.22% 오른 19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9만원 대비 주가 상승률은 114.44%, 주당 수익은 10만3000원이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됐는데 장중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은 이루지 못했다. 장중 고가는 시초가 대비 27.78% 상승한 23만원이었다. 주가는 장 초반 한때 17만3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중에는 18만∼19만원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 투자가들이 3017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연기금이 230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은 각각 1979억원, 9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코스피 보통주 가운데 13위에 랭크됐다.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에서 현대모비스(23조9353억원), 크래프톤(23조1075억원), KB금융(23조358억원), SK이노베이션(22조5154억원), SK텔레콤(22조3026억원)을 제쳤다.
한 지붕 아래 가족 기업인 카카오뱅크 시가총액(28조2210억원)과는 3조원 정도 차이 난다.
카카오페이의 증시 입성으로 카카오그룹 상장사(카카오·넵튠·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전체 시가총액은 116조3419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로써 카카오그룹은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시가총액 100조원 그룹사 반열에 올랐다.
이날 카카오페이 하루 거래대금은 2조2162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위였다. 장 초반 거래가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접속지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금융 혁신과 주주 가치 제고라는 목표를 모두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