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원료인 요소수출 묶자 10ℓ에 10만원까지 급등해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이 물류대란으로 번지며 산업 현장이 타격을 받을까 우려된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에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품목이다.
국내 요소 수입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자 시중에 풀린 물량이 동나고 가격이 치솟았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10리터(ℓ)에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은 호가 기준 10만원까지 급등한 상태다.
산업계에 따르면 생산공장에서 요소수를 사용하진 않아 당장 직접적 피해는 없다. 하지만 원자재·물류 배송용 차량 대다수가 디젤 화물차로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가 SCR을 장착하고 있어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 품귀 현상은 중국이 최근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빚어졌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 왔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고,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이런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고,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요소수 구입이 더 어려워지면 화물차량 운행이 차질을 빚으며 물류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 원자재와 제품 등을 운송하는 화물차량의 발이 묶이면 택배 등 생활 유통시장뿐만 아니라 업종을 불문하고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피해가 예상된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8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보유한 요소수 재고는 1∼2개월 분량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10ℓ에 1만원 안팎에 판매되던 요소수는 최근 2만원을 웃돌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판매자가 부르는 게 값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요소수 10ℓ 한 박스에 7만∼10만원의 호가가 형성돼 있다.
산업과 생활 전반에서 물류대란이 벌어질 상황에 놓이자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