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유류세 인하 전보다 값 높아져…겨울난방 수요 겹쳐 불안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이 18일 ℓ당 1800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국내 휘발유 값이 ℓ당 2000원선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한시적 유류세 인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값은 1801.0원으로 전날(1796.6원)보다 하루 새 4.4원 올랐다. 중구 서남주유소(2577원)와 용산구 서계주유소(2533원) 등 서울 곳곳에선 ℓ당 2500원을 넘어선 곳도 등장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1724.7원. 지난주에 전주 대비 28.3원 오른 ℓ당 1687.2원으로 마감했는데 월요일인 이날 하루 37원 더 상승했다.
앞서 전국 휘발유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한 시기는 ℓ당 2000원을 넘었던 2012년이다. 당시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2012년 8∼10월 ℓ당 2000원을 웃돌았다. 이후 11월부터 2014년 10월 초까지 약 2년 동안 ℓ당 1800∼1900원 선을 오가다 2014년 10월 둘째 주 1700원 선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원유공급 감소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2018년 11월 국내 휘발유 가격이 1690.3원까지 상승했었다. 이에 정부는 2018년 11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해 국내 유가 안정을 꾀했다. 유류세 인하는 2019년 8월 말 종료됐다.
이번 유가 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산유국들의 증산 억제와 일부 원유 생산설비 가동 차질 여파로 공급이 부족해 원유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환율까지 상승하며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졌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 데다 겨울철 난방 수요도 커지는 시기여서 소비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