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등 원자재 치솟아 전이 가능성 촉각… 골드만삭스 중국 성장률 하향조정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사상 최고로 급등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중국산 제품이 글로벌 공급망과 깊이 연관되어 있어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염려도 함께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4일 발표한 9월 중국의 PPI는 지난해 9월 대비 10.7%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9월 PPI 상승률은 전달의 9.5%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5%를 모두 웃돌았다.
최근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석탄 출고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74.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석유·천연가스 채굴(43.6%),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40.5%), 철 및 합금을 의미하는 흑색금속(29.4%), 화학원료(25.5%)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대부분 크게 올랐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은 "9월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거의 2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사업자들이 높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압력이 가중되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생산자물가는 두세 달 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 (소비) 억제와 치솟은 원자재 값의 여파로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며 "이는 이미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고전 중인 산업계에 압력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0%로 0.1%포인트 낮췄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8.2%에서 7.8%로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