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자료…"현 정부 출범당시 1억7천만원 대비 2.7배 증가"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로 사는 세입자가 매매로 갈아타며 내 집을 마련하려면 약 4억5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4년 사이 2.7배로 불어나면서 '주거 사다리'가 무너진 형국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 아파트 시세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과 전셋값의 차이는 4억474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 세입자가 매매 갈아타기를 통해 집을 사려면 평균적으로 이 정도 금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의 차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월 1억6691만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아파트 값이 뛰면서 2억4567만원(2018년 6월), 3억1946만원(2019년 6월), 4억1717만원(2020년 6월), 4억4748만원(올해 6월)으로 계속 커졌다. 4년 만에 2.7배로 불어난 것이다.
서울 시내 25개 구 지역 중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올해 6월 기준 9억1064만원에 이르렀다. 이어 용산구 8억1625만원, 서초구 7억9122만원, 송파구 6억2048만원, 성동구 6억1961만원의 순서였다.
광진구(4억7302만원)와 영등포구(4억6376억원), 마포구(4억5224만원)도 4억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25개 구 중 매매 갈아타기 비용이 1억원 미만인 지역이 11곳이었는데 현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대문구는 매매 갈아타기 비용이 8939만원에서 3억4699만원으로 급증했다. 노원구도 7252만원에서 2억8757만원으로 불어났다. 갈아타기 비용이 6710만원으로 가장 적었던 구로구도 집을 사려면 2억5667만원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