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가상화폐 도지코인에 이어 도지코인의 아류인 시바이누 코인도 머니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의 트윗질에 지난주 한때 최초 거래가격 대비 400% 폭등했고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경제전문 매체 포춘과 마켓 사이더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중 하나였던 시바이누는 10일(현지시간) 현재 시가총액 21위 가상화폐로 올라섰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시바이누의 시가총액은 104억 달러(12조4000억원)다.
시바이누는 지난해 도지코인을 모방해 만든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다.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을 따라 코인 명칭도 '시바이누(犬)'로 불렸다. 시바이누를 적극 매수하는 사람들은 도지코인을 뛰어넘겠다는 목표 아래 '도지코인 킬러'라는 별칭을 붙였다.
특히 머스크의 트윗에 한때 급상승했던 도지코인이 주춤해지자 시바이누는 가상화폐 매수자들 사이에서 더 주목받았다. 시바이누도 도지코인처럼 머스크의 트윗을 가격상승 동력으로 활용했다.
머스크는 10월 4일 자신이 입양한 시바견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 트윗을 재료로 삼아 시바이누 매수에 뛰어들었고 지난주 한때 400% 폭등했다. 지난해 최초 가격 0.000007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던 시바이누가 10월 7일 최고치인 0.000035달러에 도달했다.
시바이누 옹호자들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청원 운동에 나섰다. 청원 사이트 '체인지'를 통해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가상화폐 거래 종목에 시바이누를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애플, 페이팔, 맥도날드를 상대로 시바이누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해달라는 서명도 벌였다.
이에 경제전문 매체 포춘은 도지코인 등 개를 테마로 한 알트코인이 그런 것처럼 시바이누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 대표도 시바이누 가격 상승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시바이누 발행량이 천문학적 숫자인 1천조 개에 이르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제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