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난 5월 후 가장 큰 폭의 하락…S&P500 1.7% 내려
홍콩 항성지수 3.3%, 유로스톡스50 2.1% 등 우수수 하락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그룹의 파산설 여파로 미국, 유럽, 홍콩 등 주요국 증시가 20일 일제히 급락했다. 회사채와 금융사 대출 등 355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그룹은 중국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했다. 이에 헝다의 회사채를 보유한 금융회사, 헝다에 원자재 등을 납품하는 회사들과 헝다와 비슷하게 부동산 규제를 받는 중국의 다른 부동산 개발사로 위기가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과 한국 증시는 추석 연휴로 휴장했다.
20일 뉴욕 증시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개장 직후 2.9%까지 급락했다가 1.7% 내려간 상태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수를 구성하는 500종목 중 50개 종목만 오를 정도로 증시 전반에 충격을 미쳤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의 침체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큰 에너지 관련주의 하락 폭이 컸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7%, 빅테크 주식이 많은 나스닥도 2.2% 하락했다. 시장의 불안감이 클 때 상승해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는 전일보다 23.6% 상승한 25.71로 치솟았다.
추석 휴장을 하지 않은 홍콩 항성지수는 3.3% 하락한 24099로 거래를 마쳤다. 항성지수는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 주식은 전일보다 10.3% 급락한 2.28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0과 독일 DAX가 각각 2.1%, 2.3%씩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