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조사…1970년 이후 출생 임원은 220명
1970년 이후 출생한 4050세대 회장과 부회장이 40여명에 이르는 등 국내 재계가 젊어지고 있다. '회장' 직위에 올라선 오너 경영자가 10명이 넘고, 부회장급까지 합치면 40명 정도가 활약하고 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200대 그룹 및 주요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중 임원 직함을 보유한 인원은 총 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사용하는 오너 경영자는 14명이다. 1970년생인 현대차그룹 정의선(51) 회장을 비롯해 LG그룹 구광모(43)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46) 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49) 회장, DB그룹 김남호(46) 회장 등이다.
부회장 직함을 가진 오너 일가 임원은 26명이다. 1970년생인 한국앤컴퍼니 조현식(51) 부회장을 비롯해 효성 조현상(50) 부회장, 동원그룹 김남정(48) 부회장, 현대백화점 정교선(47) 부회장 등이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는 101명으로 젊은 오너 일가 임원의 절반에 가깝다. 한화솔루션 김동관(38) 대표이사 사장, 대신증권 양홍석(40) 사장, BGF 홍정국(39) 사장 등이다. 호텔신라 이부진(51) 사장과 신세계 정유경(51) 총괄사장, 한미약품 임주현(47) 사장 등 여성 CEO도 상당수다. 이밖에 부사장급이 29명, 전무급 19명, 상무급 18명 등이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임원 중 절반 수준인 111명(50.5%)이 2세 경영자다. 또한 3세 경영자가 92명(41.8%), 4세 경영자는 12명(5.5%)이다. 4세 임원은 기업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오래 된 LG와 두산, GS, 코오롱그룹 등에 포진해 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 일가 임원은 69명(31.4%)으로 집계됐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가 임원은 69명(31.4%)으로 집계됐다. 젊은 오너 일가 임원 10명 중 3명은 2030 MZ세대다. 이 중에는 1990년대생 6명-대유에이텍 박은진(31) 상무, BYC 한승우(29) 상무, 호반프라퍼티 김윤혜(29) 부사장, 라도 우기원(29) 대표이사, 호반산업 김민성(27) 상무, 삼양식품 전병우(27) 이사-도 포함되어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경영 승계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1970∼1990년대생 젊은 오너 일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고 있다"며 "장자(長子)우선주의 등 전통적인 승계 틀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