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의 지역 내 출근시간은 평균 44.7분으로 조사됐다. 출근거리가 비슷해도 강남 직장인이 서대문 직장인보다 출근하는데 평균 10분 덜 걸렸다. 또한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데 약 72분,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근하는데 65분 걸려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데 7분 정도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분 단위로 수집되는 통신·교통 관련 빅데이터를 융합한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와 인구·사업체 센서스 등 행정 빅데이터, KT의 휴대전화 시그널 데이터, 한국교통연구원의 기종점 통행량 데이터를 융합‧분석했다.
생활이동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서울을 오가는 출근‧등교 이동 중 서울 내부 이동이 전체 69.2%, 서울-수도권 간 이동은 30.4%였다. 서울과 서울 안팎을 오가는 평균 출근시간은 53분이었다. 서울 내부는 평균 44.7분, 경기도→서울은 72.1분, 서울→경기도는 65.4분 걸렸다.
출근 및 등교 거리가 비슷해도 거주 지역에 따라 출근 및 등교 시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강남구 역삼2동과 서대문구 홍은2동 거주자의 평균 출근‧등교 거리는 6.6km로 동일한데 출근‧등교에 소요되는 시간은 각각 40분과 53분으로 강남이 13분 짧았다. 서울 시내 426개 행정동 가운데 평균 출근·등교 소요 시간이 가장 긴 동은 강동구 고덕2동으로 58분, 가장 짧은 동은 강남구 역삼1동으로 36분이었다.
통근‧통학하는 20~30대 청년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행정동은 강남구 역삼1동, 관악구 청룡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관악구 신림동, 강서구 화곡1동의 순서였다. 서울시는 이를 청년주택 신규 입지 선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의 이동 변화도 분석했다. 2020년 1월~2021년 7월 서울의 하루 평균 이동량은 1867만건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2019년 11~12월) 일평균 2275만건보다 18%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대유행 시기마다 이동량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 생활이동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인구가 이동했는지, 평균 소요 시간은 얼마인지 등을 매일 20분 단위로 산출하며, 모든 정보는 시간대·성별·연령대별로 파악할 수 있다. 출발지·목적지 등 공간 단위는 1831개 구역으로 분류해 정교하게 만들었다.
서울시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통근시간 단축을 위한 광역 교통망과 대중교통 정책, 청년주택 입지 선정 등 교통·주택 정책을 수립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거리 대비 소요 시간이 긴 지역에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20∼30대 통근·통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청년주택을 짓는 식이다.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는 이날 '서울시 열린 데이터 광장'에 올려져 공개됐다. 매달 데이터를 업데이트해 시민·학생·기업 등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