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정부와 여당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8일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10.06% 떨어진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도 40만9500원으로 7.87%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3.76%), 카카오뱅크(-0.96%)도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1조5919억원,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7조2659억원으로 이날 하루에만 각각 6조8930억원, 5조7492억원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날 외국인 순매도 종목 1, 2위를 기록했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혁신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며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 송갑석·이동주 의원실 주최로 열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서 서면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다른 택시 앱 이용을 권유한 카카오T 가입 택시기사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등 카카오와 관련된 시장 독점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국회에는 네이버·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여러 법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카카오T에 대한 규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심각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갑질에 대한 대책을 묻는 민주당 전혜숙 의원의 질의에 "무료를 전제로 가입했는데, 중간에 유료 전환하면서 갖가지 수수료를 통해 과금하는 것은 애초의 약속·기대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