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이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6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노인 치과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치과용 임플란트의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은 6조5111억원으로 전년(5조8232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0%다. 품목별로 보면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와 상부 구조물 등 치과용 임플란트(1조731억원) 생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범용 초음파 영상진단장치(5247억원), 성형용 필러(2271억원)의 순서로 나타났다.
임플란트가 국내 의료기기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5%에 이른다. 이는 건강보험 적용 확대와 관련이 크다. 정부는 2015년 7월 70세 이상 노인의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데 이어 2016년 7월에는 연령 기준을 65세 이상으로 낮췄다. 지난해 7월부터는 본인부담률도 50%에서 30%로 내렸다. 이에 65세 이상 임플란트 시술은 2016년 48만5365개에서 지난해 65만115개로 급증했다.
국내 의료기 제조업체별 생산액은 오스템임플란트(8738억원), 삼성메디슨(3056억원), 덴티움 용인공장(1721억원) 순이었고,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31.6%를 차지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3조9723억원으로 전년(3조5782억원)보다 11.0% 증가했다. 수입은 4조2791억원으로 전년(3조9529억원)보다 8.3% 늘었다. 이에 따른 의료기기 분야 무역적자는 3067억원이었다.

수출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범용 초음파 영상진단장치(6467억원)이며, 치과용 임플란트(2718억원), 성형용 필러(2341억원)가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품목은 면역검사 시약으로 91.3% 증가한 955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즈 감염이 연간 40%씩 증가하고 있는 이집트로 시약 수출(299억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액이 많은 국가는 미국(6807억원), 중국(6213억원), 독일(2829억원) 순이었다. 수출액 상위 업체는 한국지이초음파(2992억원), 삼성메디슨(2704억원), 에스디(2135억원) 등이었고, 상위 10개사의 수출액은 1조4245억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35.9%를 차지했다.
수입이 많았던 품목은 매일 착용 소프트 콘택트렌즈(1688억원), 관상동맥용 스텐트(1124억원), 자기공명영상 촬영장치(MRI, 1028억원) 순이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568억원) 수입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았는데, 이는 백내장 수술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자동화시스템 로봇 수술기, 환자맞춤형 정형용 임플란트 등 인공지능(AI), 로봇기술, 3D 프린팅 등의 기술이 접목된 혁신형 의료기기 생산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