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26일 오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9공구 터미널에서 문을 열었다. 해양수산부는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년 동안 총사업비 1186억원을 들여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을 완공했다.

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364㎡ 넓이의 청사를 갖췄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인천항 특성을 감안해 최대 13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여객 승강장치와 대형버스 156대 등 총 200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설치했다.
국내에는 부산 북항(22만t급), 서귀포 강정항(15만t급), 제주항(15만t급), 속초항(10만t급) 등지에 국제 크루즈 터미널이 있지만, 수도권에는 대형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없어 크루즈선과 여객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개장식 축사를 통해 "인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2만5000t급 세계 최대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올해 전 세계 크루즈 관광객이 28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도 560만명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장관은 "앞으로 크루즈를 통한 남북 평화교류의 장이 열리고 인천국제공항, 수도권과 연계한 크루즈 모항이 활성화하면 인천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세계 크루즈 산업을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서는 개장을 기념해 11만4000t급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승객 2800명과 승무원 1100명을 태우고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를 향해 출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