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계열사로 2018년 롯데정보통신 이후 3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롯데렌탈의 주식 공모가격이 희망 범위 상단인 5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렌터카업계 1위 기업이고 로봇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4일 실시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4만7000원∼5만9000원) 최상단으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8509억원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물량 가운데 99.3%가 5만9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총 762개 기관이 수요 예측에 참여해 2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은 2015년 KT렌탈을 롯데그룹이 인수해 출범했다. 롯데렌터카를 주축으로 단기 차량 공유 '그린카', 일반 제품 대여 '묘미'를 운영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 21.8%로 1위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520억 원, 영업이익은 1559억원이었다.
롯데렌탈의 IPO 수요예측 흥행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되어 있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렌탈 대주주는 호텔롯데(47.06%)다.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가 가진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 내년 중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렌탈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9∼10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인수회사를 맡았다. 증시 상장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