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부동산 대출금액만 10조4400억달러

지난 2분기 미국의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지출이 늘어난 여파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4시간 뉴스 채널 CNN은 3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은행 통계를 인용해 2분기 미국의 가계부채가 3130억달러(2.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 증가액일뿐더러 증가율로도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6월말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14조9600억달러(약 1경7189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8120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이전 최고치인 2008년 3분기(12조6800억달러)보다 약 2조2800억달러 많은 규모다.
가계부채 급증은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에 2820억달러(2.8%) 늘어나 누적 잔액이 10조4400억달러에 이르렀다. 대출액 가운데 44%는 신규 담보대출과 재융자 때문에 지난 1년 사이 새로 빌린 빚이었다.
이밖에도 2분기 자동차 대출금이 330억달러, 신용카드 이용대금이 170억달러 늘었으나 총액으로 따지면 2019년 말(1400억달러)에 비해 적었다. 같은 기간 학자금 대출은 140억달러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주택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은행 조엘 스컬리 미시경제 데이터센터 담당자는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황으로 시행 중인 주택담보대출 상환 유예 프로그램이 끝나면 약 200만명의 대출 고객들이 상환 압박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