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지수 3.4% 올라 약 4년만에 최대 상승

계란과 마늘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서민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소비자물가가 2.6% 오른 가운데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7월 대비 9.7% 상승했다.
특히 계란은 57% 급등했다. 계란 가격은 올해 1월(15.2%)부터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6월(54.9%), 7월(57.0%)에는 상승률이 50%를 웃돌았다. 정부는 상반기에 2억개 넘는 계란을 수입했으나 아직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있다.
사과(60.7%)와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 등 채소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때 '파테크(파를 직접 재배해 먹음)'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던 파는 지난달 하락세(-17.5%)로 돌아섰다.
공업제품은 평균 2.8% 올랐다. 이 중 가공식품은 부침가루(11.1%), 국수(7.2%), 식용유(6.3%), 빵(5.9%) 등이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오름세가 반영돼 19.7% 뛰었다.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지며 서비스 가격도 1.7%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2.7% 올랐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내 단체여행비가 5.7% 올랐고, 숙박료(2.7%)와 콘도 이용료(4.6%)도 상승 전환했다. 외식 가격도 2.5% 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가 4.1%, 생선회(외식) 가격이 5.7% 오른 결과다.
집세는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높은 1.4%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하며 서민 가계에 주름살을 지웠다.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460개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항목으로 구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