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해의 70% 넘어…ICTㆍ바이오 부상

상반기 벤처 투자와 펀드결성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벤처투자액이 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비대면·전자상거래 업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3조7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5.6%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벤처투자액(4조3045억원)의 71.4%에 해당한다.
100억원 이상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이 61개사로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았다.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4개사였다. 상반기 투자 건수와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각각 2367건, 1166개사로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6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력 업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ICT 서비스 투자액은 7953억원으로 93.0%, 유통·서비스는 6457억원으로 145.8%, 바이오·의료는 8066억원으로 87.1% 늘었다.
이들 3개 업종에 대한 투자 증가액(1조1418억원)이 전체 증가액의 80.5%를 차지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국면 장기화로 재택근무, 비대면 서비스 관련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액은 1조4596억원으로 93.7% 늘었다.
상반기 벤처펀드는 역대 상반기와 비교할 때 가장 많은 137개 펀드가 2조7433억원을 결성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30.7% 늘어났다. 1분기와 2분기 모두 1조원 넘는 펀드결성 실적을 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민간 벤처캐피탈이 투자 결정을 하는 벤처투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투자가치가 높은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아졌고, 이들 기업의 투자수익에 대한 자신감도 있기 에 가능한 일"이라며 "스톡옵션, 회수시장 활성화 등 제도를 보완해 제2 벤처붐이 계속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