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과 백신공급 차질에 올림픽 덕도 못 봐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하게 확산하는데다 백신 접종률이 낮고, 도쿄올림픽 개최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일본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전망했던 것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일본은 G7 중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다. G7 가운데 4월 보고서와 비교해 성장률 예측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일본뿐이다.
IMF가 이번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을 가장 큰 폭으로 올린 국가는 영국이다. 4월 보고서에서 5.7%로 예상했던 것을 1.7%포인트 올려 7.0%로 내다봤다.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은 각각 1.3%포인트, 0.7%포인트, 0.6%포인트 높인 6.3%, 4.9%, 7.0%로 예상됐다. 독일과 프랑스는 4월과 마찬가지로 각각 3.6%, 5.8%로 전망했다. IMF는 한국에 대해선 4월 보고서보다 0.7%포인트 높인 4.3%로 내다봤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코로나19의 급속 확산 및 백신 접종 차질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월 초부터 다시 급증했다. 27일 확진자는 7629명으로 올 1월 8일의 최고기록 7957명에 육박했다.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인구의 25% 수준으로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경기 부양의 계기로 삼으려고 했던 도쿄올림픽은 감염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경기가 무관중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과 관련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숫자는 당초 예상보다 대폭 축소됐고,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사실상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