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45 (금)
STX조선, '케이조선'으로 '새 항해'
STX조선, '케이조선'으로 '새 항해'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1.07.28 2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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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4년동안 회사명 네차례나 바뀌는 곡절 겪어
채권단 관리 8년 만에 독립 … 2009년엔 '수주 빅4'
창원시,'케이조선의 날' 정해 열흘간 기업주간 운영
경영난으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 왔던 국내 중견조선업체 STX조선해양이 8년 만에 경영권을 되찾아‘주식회사 케이조선’으로 새 출발했다. 자료=케이조선/이코노텔링그래픽팀.
경영난으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 왔던 국내 중견조선업체 STX조선해양이 8년 만에 경영권을 되찾아'주식회사 케이조선'으로 새 출발했다. 자료=케이조선/이코노텔링그래픽팀.

기업도 인생살이처럼 흥망성쇠(興亡盛衰)가 있다. 부침을 거듭하는 가운데 좋든 싫든 자기만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는 점에서 서로 많이 닮았다.

경영난으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 왔던 국내 중견조선업체 STX조선해양이 8년 만에 경영권을 되찾아 '주식회사 케이조선'으로 새 출발했다. 26일 케이조선으로 회사명을 바꾼 데 이어 28일 오후엔 진해조선소에서 새 회사명 현판식도 가졌다. 한때 국내 4대 조선사로까지 불렸던 STX조선해양이 오랜 고난 끝에 모처럼 흥(興)하고 성(盛)하는 길을 찾은 느낌이다.

재미있는 일은 창원시가 나서서 28일을'(주)케이조선 기업의 날'로 정하고 8월 6일까지 10일간 기업주간을 운영한다는 사실이다. 이 기간 중 창원광장과 진해구 주요 도로 등에 회사 배너기 게양, 디지털전광판 및 버스정보시스템(BIS) 등을 통한 기업홍보, 신 사명(케이조선)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가 되도록 지원한다.

케이조선의 부활이 창원시 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조선소는 창원시 진해구에 있다. 호황기였던 2008년까지만 해도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의 조선소였다.

케이조선은 1967년 4월 10일 설립된 동양조선공업(주)이 전신이다. 설립된 지 54년 된 이 회사는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1973년 상호를 대동조선(주)으로 변경했고 1994년 1월 진해조선소 건설에 착수했다.

하지만 1997년 말 외환위기로 타격을 입고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1년 10월 당시 잘 나가던 STX그룹(회장 강덕수)에 인수돼 STX조선(주)으로 상호가 또 바뀌었다. 이어 해양 사업 쪽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2009년 STX조선해양(주)으로 상호가 다시 한번 변경됐다. 당시 한국 조선업의 전반적인 수주 호황세에 힘입어 한때 수주잔량이 세계 4위로 올라서고 40억불 수출탑도 받으면서 한국 조선업계'빅4'로까지 불리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사세(社勢)가 급전직하했다.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수주 취소가 잇따랐고 거기에다 파생상품 거래손실이라는 악재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채권단 자율협약(워크아웃/2013년), 상장 폐지(2014년), 법정관리(2016∼2017년) 등을 받는 신세가 됐다. 그동안 비핵심 자산 매각, 인력감축, 무급 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며 오로지 생존을 향해 몸부림쳐야만 했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은 유암코-KHI 컨소시엄으로부터 2500억 원(지분 95% 해당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해 새 출발의 전기를 마련했다. 유암코는 산업·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 등 8개 국내 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다. 전략적투자자(SI)로 인수에 참여한 KHI인베스트먼트는 김광호 전 모나리자 회장이 설립한 투자회사다.

마침내 STX조선해양은 27일 오후 4시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8년에 걸쳤던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대규모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유임된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는"이제 지난날의 어두운 분위기를 털어냈으면 한다. 임직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채권단 자율협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이조선은 상반기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6월 30일 오세아니아 선사들로부터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8척과 11만5000t급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올 수주 목표인 18척을 조기 달성한 것이다. 십여 척에 대한 수주 협상도 진행 중이어서 경영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최근 조선업계'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를 중심으로 수주 랠리를 벌이면서 한국 조선업계(소위 K-조선)가 10년에 가까운 수주 슬럼프에서 벗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STX조선해양도 케이조선이란 새 옷으로 갈아입고 한국 조선업 부활 대열에 끼어들고 있다. 한편 업계는'케이조선'(영문명 K Shipbuilding)이란 신 사명의 앞글자 케이(K)가 코리아(Korea)의'K'나 KHI의'K'를 연상시킨다는 촌평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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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아빠 2021-07-29 14:03:5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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