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법원등기정보 분석… 강남사는 사람들 강남·마용성 선호
서울 시내 아파트를 비롯해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 집합건물을 매입하는 외지인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서울 시내에 돈이 되는 똘똘한 부동산을 보유하려는 욕구의 반영으로 서울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이 관련 정보가 공개된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9년 동안의 법원등기 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시내 집합건물 매수자의 주소지가 서울인 경우는 74.7%로 9년 전(83.0%)보다 8.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외지인 매입 비중이 9년새 17%서 25%로 늘어난 것이다.
이와 달리 경기·인천 거주자는 15.9%로 2012년(11.3%)과 비교해 4.6%포인트 높아졌다. 지방 거주자는 9.4%로 3.7%포인트 상승했다.
직방은 "최근 9년 동안 서울 거주자의 서울 집합건물 매입 비중은 꾸준히 줄어든 반면 외지인의 투자 수요가 서울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서울 거주자들의 거주 지역 내 집합건물 매입은 계속 줄고 있다. 매수자가 주소지 동일 권역에서 집합건물을 매입한 비중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경우 2012년 69.5%에서 올해 상반기 48.5%로 21.0%포인트 낮아졌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은 48.6%에서 34.2%로 14.4%포인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은 32.2%에서 22.0%로 10.2%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같은 기간 58.1%에서 55.2%로 2.9%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50.6%)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는 오히려 4.6%포인트 높아졌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 거주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면서 권역 내 매입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마용성'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를 제외하면 강남구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2.1%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 거주자의 마용성 집합건물 매수 비중은 2013년 상반기(9.3%)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강남구 거주자에 이어 서초구(3.0%), 서대문·송파구(2.3%), 성남 분당구(2.2%) 거주자의 순서로 마용성 집합건물을 많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노도강' 지역 매수자의 비중은 해당 지역 거주자를 제외하면 성북구(4.6%), 강남구(2.8%), 진주시(2.5%), 중랑구(2.1%), 동대문구(1.8%) 순서로 높았다. '노도강' 지역의 경우 인접 지역 거주자의 매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도시 중 진주시가 상위권에 들어간 것은 본사가 진주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임대사업을 벌인 결과로 직방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