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스위스 투자은행의 연례 가구 자산 보고서서 분석
지난해 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 100만달러(한화 11억3000만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한국인(성인 기준)은 105만명으로 전 세계 백만장자의 2% 수준으로 추정됐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가 2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 글로벌 웰스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21)'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세계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부채를 뺀 재산) 규모는 7만9952달러로 1년 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정부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한 여파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른 결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상위 1%에 들기 위한 순자산 규모도 1년 전 98만8103달러에서 지난해 105만5337달러로 많아졌다. 아울러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만달러 이상 순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는 5608만4000명으로 추정됐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은 2195만1000명으로 전체의 39.1%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527만9000명), 일본(366만2000명), 독일(295만3000명), 영국(249만1000명), 프랑스(246만9000명), 호주(180만5000명), 캐나다(168만2000명), 이탈리아(148만명), 스페인(114만7000명)의 순서였다.
한국은 105만1000명으로 네덜란드(103만9000명), 스위스(103만5000명), 스페인과 함께 전 세계 백만장자 중 약 2%대인 국가로 기록됐다. 보고서는 순위를 따로 매기지 않았지만 주요국 순위 표에서 보면 11위에 해당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해마다 각국 정부의 가계자산 조사 등을 기초로 성인의 달러화 환산 순자산 규모를 추정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나라별 성인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의 비율은 스위스가 14.9%로 가장 높고 호주(9.4%)와 미국(8.8%)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성인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 비율은 2.5%다.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이 가장 많은 국가는 스위스로 67만3960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성인을 재산 순위에 따라 일렬로 세울 경우 중간에 해당하는 중간값은 호주가 23만8070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의 성인 1인당 순자산 중간값은 8만9670달러(1억197만여원)로 세계에서 19번째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