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지속되고 주택거래가 둔화되면서 이사하는 사람이 줄어든 여파로 국내 인구이동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서울 지역은 이사 오는 사람보다 빠져 나가는 인구가 많아 15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5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5월 이동자 수는 55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이동자 수는 1월(-2.2%)부터 2월(-9.6%), 3월(-4.0%), 4월(-3.4%)에 이어 다섯 달 연속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2.8%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김수영 인구동향과장은 "3∼5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11% 줄고 2∼4월 주택 매매량도 5% 감소하는 등 주택경기 지표가 최근 계속 둔화해 이동자 수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도별 이동 상황을 보면 서울(-8309명), 부산(-1525명), 대구(-2391명), 광주(-580명), 대전(-517명), 울산(-1093명), 전남(-10명), 경남(-687명) 등 8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출됐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째 인구 순유출을 나타냈다.
이와 달리 경기(9322명), 인천(227명), 세종(449명), 강원(892명), 충북(954명), 충남(1253명), 전북(260명), 경북(1327명), 제주(428명) 등 9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특히 서울에서 8300여명이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9300여명이 늘어난 사실은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른 서울에서 버티기 힘든 사람들이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밀려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