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브랜드 기업 명단에 한국은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1~2위인 아마존과 애플을 포함해 100대 브랜드 절반 이상을 미국 기업들이 차지한 가운데 중국은 톱10에 랭크된 텐센트, 알리바바를 포함한 18곳이 선정되며 급성장했다.
영국의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칸타'(Kantar)는 21일(현지시간) '2021년 가장 가치 있는 글로벌 브랜드(2021 BrandZ Most Valuable Global Brands)' 보고서를 발표했다. 칸타는 매년 전 세계 소비자 390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주식 시가총액 등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의 브랜드 가치 순위를 매겨 100대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468억달러(약 53조원)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커졌는데 순위는 지난해 40위에서 올해 42위로 2계단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순위를 보면 2017년 37위, 2018년 33위, 2019년 38위, 2020년 40위, 2021년 42위로 오르내렸다.
올해 100대 글로벌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칸타가 글로벌 브랜드 명단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11년 연속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줄곧 선정됐다.
올해 글로벌 최고 브랜드로 꼽힌 곳은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미국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브랜드 가치는 6839억달러(약 775조원)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아마존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서 애플이 6120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구글(458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4103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미국 기업을 제외하고 가장 큰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중국 텐센트가 선정됐다. 텐센트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2409억달러다. 이밖에 톱10에는 페이스북(2267억달러), 알리바바(1969억달러), 비자(1913억달러), 맥도날드(1549억달러), 마스터카드(1129억달러) 등이 랭크됐다.
올해 발표된 100대 글로벌 브랜드를 보면 미국 기업이 절반 이상인 5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이 18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 늘었다. 올해 100대 브랜드에 꼽힌 중국 기업은 톱 10에 오른 텐센트, 알리바바 외에도 모우타이, 메이투안, 징둥닷컴, 틱톡, 핑안보험, 화웨이, 샤오미, 하이얼 등이 있다.
올해 브랜드 가치 증가율 기준 최고 기업은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다.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426억달러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로 선정된 기업 가운데 12위를 차지한 엔비디아가 1048억달러로 가장 큰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텍사스인스트루먼츠(493억달러), 퀄컴(484억달러), AMD(329억달러)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새롭게 100위권에 진입했다.
유럽 기업 중에서는 프랑스 루이뷔통이 21위로 순위가 가장 높다. 독일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26위), 이탈리아 명품 업체 구찌(56위), 영국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60위) 등도 100위권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