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리방안 지난달말 후 주요 거래소 절반이 상장폐지 또는 유의종목 지정
늦은 밤에 기습적으로 거래지원 종료도…보유 코인 목록 신고전 더 정리될 듯
늦은 밤에 기습적으로 거래지원 종료도…보유 코인 목록 신고전 더 정리될 듯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 관리방안을 발표한 지난달 말 이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불량 코인 정리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보유한 거래소 20곳 중 11곳이 코인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안내하거나 거래 유의 코인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잡(雜)코인'과 거리두기를 하고 나섰다.
거래 지원 종료나 유의 종목 지정은 그동안 거래소에서 내부 판단에 따라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원화 마켓(시장) 외 나머지 마켓의 문을 아예 닫거나 늦은 밤 기습적으로 상장 폐지(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하고 나섰다.
거래대금 1위 업비트는 지난 주 금요일인 11일 밤 5개의 코인을 원화 마켓에서 제거하는 절차에 들어감과 동시에 25개의 거래 유의 종목을 지정했다. 거래대금 3위 거래소 코인빗은 15일 밤 10시 2분 코인 8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종목 지정을 공지했다. 코인빗의 원화 마켓 상장 코인이 70개인데, 한밤중 절반이 넘는 코인 36개에 대해 거래 지원 종료 및 유의 종목 지정을 공지한 것이다.
거래소들이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 관리방안을 발표한 5월 28일 이후 '코인 퇴출'을 결정하고 나선 것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불량 코인'을 걸러내는 작업이라는 뜻이다. 업계는 거래소가 사업자 신고할 때 보유 코인 목록을 내야 하므로 당분간 상당수 코인이 상장 폐지 등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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