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5:25 (토)
슈퍼마켓서 '매출 20조 현대백화점그룹'으로
슈퍼마켓서 '매출 20조 현대백화점그룹'으로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1.06.16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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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현대그룹 임직원의 단체급식 사업으로 출발해 창립 50주년 맞아
故 정주영 회장 3남 정몽근 명예회장,강남 백화점 시대 열며 '유통 빅3'로
정지선 회장은 여성복ㆍ가구ㆍ 화장품 업체 등 잇달아 M&A해 사세 키워
사진(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더현대 서울 5F(왼쪽 아래),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현대백화점그룹/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사진(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더현대 서울 5F(왼쪽 아래),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현대백화점그룹/이코노텔링그래픽팀.

현대백화점그룹이 15일 출범 반세기를 맞았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3남인 정몽근(79)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1971년 현대 계열사로 출발한 금강개발산업을 국내 유통 빅3로 키워 나간 지 50년이 지났다.

금강개발산업은 원래 현대건설이 진출한 건설 현장에 식품과 의복을 지원하거나 현대그룹 임직원의 복지나 단체급식 등을 관장하던 회사였다. 서울 동부이촌동 등지에 금강슈퍼마켓 6개소도 운영했는데 이들이 오늘날 유통재벌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가 됐다.

1980~90년대에 유통 사업이 급성장하자 1999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현대백화점그룹으로 재탄생했다. 정몽근 회장이 유통 사업을 갖고 분가한 것이다. 이듬해인 2000년 4월 상호도 금강개발산업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렀다.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49)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5일 반세기를 맞으며"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그룹 50년 역사를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동안 축적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다는 다짐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2020년) 매출 20조 원을 달성했다. 설립 당시 연 매출이 8,400만 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자산 기준(자산 18조3,130억 원) 재계 순위는 21위로 한 단계 올랐다. 계열사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25개에 이른다.

당초 유통업은 현대그룹이 추구하는 사업 분야가 아니었다. 정주영 회장은 사업가라면 제조업(조선,중공업,자동차)이나 건축업을 해야 한다며 다른 분야는 시시하게 봤다.

그런 사업관을 가진 정주영 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시절, 그룹 내에서 아버지를 도우며 사업을 배워 나갔던 정몽근 회장이라도 막상 유통업에 손대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시절을 겪어 내며 선발 신세계, 롯데백화점과 차별화된 전략과 현대 특유의 뚝심을 무기로 반세기 만에 한국 유통업 트로이카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중후장대(重厚長大) 사업을 주 무기로 삼았던 현대그룹에서 유통업에 눈을 뜬 정몽근 명예회장은 1980년대에 접어들며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대형 백화점을 짓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서울 강북에 위치한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철옹성을 구축한 채 서울 주요 상권을 쥐락펴락할 때였다.

부친 정주영 회장이 유통 사업을 선뜻 허락할 리 없었다. 일본 사례 등을 들며 천신만고 끝에 정주영 회장을 설득해낸 그는 1985년 꿈에도 그리던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개장하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 롯데백화점을 따라잡기 위해 문화를 접목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결과적으로 후발주자였던 그가'강남 백화점 시대'와 '문화 백화점 시대'를 동시에 견인한 인물이 됐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당시 65세였던 아버지 정몽근 회장의 뒤를 이어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회장에 올랐다. 그는 부친이 기반을 구축해 놓은 유통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 2000년대 직전의 엄혹한 시기에 모두가 꺼리던 신규 점포 출점에 과감히 도전했고 10여 건에 이르는 인수·합병(M&A) 전략도 구사했다. 한섬(여성복), 리바트(가구), SK바이오랜드(화장품) 등의 인수·합병을 통해 리빙, 패션, 인테리어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유통그룹으로 사세를 키웠다.

특히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선보인 미래형 백화점'더현대 서울'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 매장은 파격적인 공간 구성으로 개장 4개월 만에 서울의 명소로 부상했다. 개장 100일째인 지난 5일까지 약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차게 도전하는 현대가의 사업 DNA를 이어받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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