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시간 뒤 "전혀 안 팔았다" 답변해…NYT "믿을 수 없는 사람"비판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으로 또다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경제전문 채널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추가 처분을 시사하는 듯한 머스크의 답변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8% 넘게 급락하며 4만5000달러(약 5100만원) 아래로 내려가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스터 웨일'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은 이날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이에 머스크가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고 답변을 달았다.
CNBC방송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테슬라의 답변에 담긴 뜻을 해석했다. 로이터통신도 "머스크의 트윗은 비트코인 처분을 고려 중이거나 매각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머스크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했는지, 머스크가 (테슬라 차량 비트코인 구매 중단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는 심정에 동의했는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디드'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10시간 뒤 머스크는 비트코인 판매설을 부인했다. 그는 16일 밤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계정의 트윗에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답했다. 머스크의 해명이 나온 이후에도 비트코린 가격은 다시 오르지 않았다.
앞서 '비트코인 아카이브'는 "머스크가 쓰레기 같은 글(shitposting)을 올리기 시작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20% 떨어졌다"면서 "그런데도 사람들이 화난 이유가 궁금하다는 거냐"며 머스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갑자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었다.
세계적인 기업의 CEO 답지 않은 머스크의 잇따른 돌출 발언에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