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공포에 12일(현지시간) 미국 주가가 급락했다.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81.50포인트(1.99%) 떨어진 33587.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낙폭은 지난 1월 29일 이후 최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9.06포인트(2.14%) 하락한 4063.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커 357.74포인트(2.67%) 하락한 13031.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 급락 요인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9% 각각 급등했다는 미국 노동부 발표였다. 전년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각각 최대 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통화량 회수 및 금리인상이라는 조기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유동성 장세가 끝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주식을 내다팔았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이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전날 1.623%에서 1.684%로 치솟는 등 시장금리가 급등했다.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올랐고, 하루 상승폭으로는 3월 18일 이후 가장 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연설을 통해 "일회성 물가 상승이고,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